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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도쿄음식] 비주얼에 놀란 싱크로율 100% 장어구이 빵


싱크로율 100% 장어구이 빵에 당한 어처구니 없는 사연


 

주말 오후에 간만에 혼자서 외출을 했습니다.

빅꾸카메라에서 노트북 구경도 좀 하고 책도 보고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죠.

그러다 친구들이 치맥 한잔 하고 있다고 오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 역시 주말엔 치맥이지!”

집에다가 좀 늦겠다고 연락을 하고 치맥을 하러 가려는데 집에서 카톡이 왔습니다.

 

 

와우! 장어 덮밥? 장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좋아하는데...

머리속에서 계산에 들어갔습니다. (치킨 VS 장어 〓 장어)

장어가 압도적으로 승리!

그리고 와이프가 장어덮밥까지 만들어 놓고 일찍 들어오라는데 일찍 안들어가면 삐칠거야...

삐치면 오래가겠지? 딸아이도 아빠가 많이 보고 싶겠지?

저도 모르게 집에 일찍들어가야하는 이유를 만들면서 합리화를 시키고 있더군요. ㅎㅎㅎ

 

친구들에게는 양해를 구하고 집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전철 안에서는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더군요. 그만큼 제가 장어덮밥을 엄청 좋아합니다.^^

 

 

[장어구이 빵에 당한 사연]

 

 

이건 지난번에 먹은 우나쥬인데 장어가 정말 부드러워서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집으로 달려오면서 이런 장어덮밥이 절 기다리고 있을 생각을 하니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더군요.

 

 

헐레벌떡 집으로 들어와서 ”내 장어 덮밥!”이라고 외치니

정말로 떡하니 장어 덮밥을 내놨습니다.

 

 

이걸 먹으려고 술자리도 마다하고 달려왔습니다. ㅎㅎㅎ

동네에 꼬치구이 전문점이 있는데 그곳에서 이렇게 장어꼬치구이를 팔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사왔다고 하더군요.

 

 

어?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네요.

장어구이 치고는 너무 가벼운 겁니다.

 

 

조금 잘라보니 헉... 이건...

 

 

빠...빠...빵이었습니다.

장어구이 모양으로 만든... 

 

 

제발 맛이라도 장어구이 맛이길 빌며 한입 크게 베어 물었는데...

그냥 달달한 크로와상 맛이네요 ㅠ.ㅜ

 

 

와이프에게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동네 빵집에서 팔고 있어서 사왔답니다.

그래서 확인차 빵집으로 달려갔죠. 진짜로 팔고 있더군요.

7월 29일이 장어의 날이어서 마트에서도 장어를 엄청 팔고 있는데

동네 빵집에서도 이런 장어구이 모양의 크로와상을 기간한정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빵가게의 메인 코너를 차지하고 있네요.

 

 

보면 볼수록 신기하네요. 진짜 장어구이하고 똑 같이 생겼습니다. 싱크로율 100%!

 

 

진짜 허탈했습니다.

음... 무슨 기분에 비유할까요? 오늘이 금요일인줄 알고 기분좋게 출근했는데 알고보니 목요일이었을때 느끼는 좌절감(?)과 비슷했습니다.

빵인걸 알았을때는 몸에서 기운이 쫙 빠지더군요...

 

와이프한테 물어봤습니다.

 

켄짱 : 간만에 친구들 좀 만나려는 사람한테 왜 이런 장난을 쳤어?

와잎 : 설마 걸려들줄 모르고 던진 미끼였는데 이렇게 덮석 물 줄은 몰랐지 ^^

켄짱 : ...(속으로 이런 미끼에 걸려든 내가 단순한건가? 생각했습니다.)

와잎 : (실망한 제 얼굴을 보고는) 너무 실망하지마, 29일날이 장어의 날이니까 장어 사다가 배터지게 구워먹자!

켄짱 : (듣고 나서 0.000001초만에) 진짜지? 그냥 먹는거 아니고 배터지게 먹는거다! ㅎㅎㅎ

 

빵을 진짜 장어구이와 너무 똑같이 만든 빵집을 원망해야지 와이프를 어떻게 원망하겠습니까

너무나 정교한 솜씨를 가진 빵집덕분에 제대로 한방 먹었습니다.

해프닝이 일단락되고 다시 빵을 보니 와이프와 저 둘다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사람을 빵 하나로 웃기고 울린 와이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자기전에 혼잣말로 다짐을 했습니다.

(내 이 날을 결코 잊지 않고 너에게 식스센스급 반전을 선물해주리라고...)

 

(포스팅은 상황 종료후 다시 찍은 사진으로 재구성했습니다.ㅎㅎㅎ)

 

【도쿄히로바 TOKYOHIRO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