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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도쿄소식] 라면 천국에서 열린 라면 대회 방문기, 아이돌 걸그룹과의 만남


라면대회 전용 걸그룹, 토핑 걸즈와의 만남


 

 

애니메이션 천국, 자판기 천국, 라면 천국 등... 천국이라는 타이틀을 참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죠.

얼마 전에 라면 천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라면 대회가 신주쿠에서 열렸습니다. 사실 일본에서 열리는 라면대회는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참 많은데요. 이번에는 「츠케멘 그랑프리」라는 이름으로 츠케멘 대회가 열렸습니다. 신주쿠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는데 일본 라멘을 좋아하는 제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한 그릇 먹으러 갔죠. 그런데 그곳에서 뜻하지 않게 아이돌 걸그룹을 만나게 됐습니다.

 

라면 대회에서 만난 아이돌!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시죠? 그럼 함께 보시죠^^

 

 

【츠케멘 그랑프리】

  

 

신주쿠에 있는 한 작은 공원에서 열렸습니다.

 

 

 

대낮부터 사람들이 꽤 있네요.

 

 

 

입구에는 참가한 라면 정보와 점장들의 인사말도 적혀있구요.

 

 

 

공원 안에 테이블도 세팅이 되어 있구요.

조립식 건물로 실내에서 먹을 수 있도록 배려도 잘 되어 있네요.

라면대회에 여러 번 가봤는데 컨테이너 박스까지 동원된 건 처음 봤습니다.

 

 

 

츠케멘 대회 간판도 큼지막하게 붙어 있네요.

 

 

확 트인 실외 테라스 ^^

1,2층으로 구성된 조립식 식당

 

 

 

 

이번 대회에는 신기하게 무료 스티커 사진 기계까지 있었습니다.

「츠케멘의 달인」이라는 일본 츠케멘 브랜드가 있는데 쯔케멘 대회답게 그 회사에서 지원을 해줬습니다.

 

 

 

이렇게 「츠케멘의 달인」라면 콘셉트에 자신의 사진을 넣을 수가 있습니다. ㅎㅎㅎ

 

 

 

 

 

 

 

 

 

대회에 참가한 츠케멘 사진들도 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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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권 구입 장소

식권 발매기에서 표 구입

남자용(보통)은 880엔

여자용(소)은 800엔

남자용 880엔짜리 식권

물론 여자분들도 남자용

식권을 구입하셔도 돼요.

 

 

 

원하는 라면 가게 앞에 줄을 서면 됩니다.

아직 사람들이 많이 안 와서 그런지 줄이 짧네요.

예전에 갔었던 라면대회는 줄이 엄청 길어서 거의 1시간 이상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선택한 라면은 후나바시 소스 라멘

요즘 대유행인 후나바시의 비공인 캐릭터 후낫시가 선전을 하고 있네요.

 

 

 

식권을 주고 기다리면 라면을 내줍니다.

식권을 받고 나서부터 라면을 끓이기 때문에 약 10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네요.

 

 

 

드디어 나왔습니다. 후나바시 소스 라멘!

다른 것보다 저 고기에 끌려서 이 츠케멘을 선택했죠 ㅎㅎㅎ

 

 

 

파를 넣구요. 두 가지의 소스와 함께 잘 섞어줍니다.

 

 

 

먼저 고기부터 한입!

샤브샤브용 돼지고기처럼 얇은데 여러 겹이 겹쳐져 있다 보니 많이 질기지 않고 씹는 맛이 좋습니다.

 

 

 

그다음은 주인공인 면을 먹어야죠! 면이 꼭 우동 면처럼 생겼는데 퍼지지 않아서 탱탱합니다.

소스는 아주 푹 우려낸 무지하게 찐한 카레의 맛이어서 살짝 적셔서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후나바시 소스 라멘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또 먹고 싶은 맛!!! ^^”

 

 

【라면을 위해 만들어진 걸그룹 토핑 걸즈】

 

 

작은 무대와 그 앞을 서성이는 사람들 보이시죠?

처음엔 왜 사람들이 여기 모여있나 궁금했는데 날이 좀 어두워지니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무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사람들... 무대 위에서 무슨 일이?

 

 

 

바로바로바로 무대 위에서는 아이돌 걸그룹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

아니 무슨 라면대회에 걸그룹까지 왔을까 신기해서 저도 같이 구경을 했죠 ㅎㅎㅎ

 

 

 

같이 손도 흔들고 노래도 따라 부릅니다.

저는 처음 보는 걸그룹인데 도대체 이 사람들은 어떻게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까요?

 

 

 

공연이 끝나고 걸그룹과 관객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합니다.

 

 

 

걸그룹이 자기소개를 했는데... 그룹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토핑 걸즈」랍니다. 처음에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걸그룹이 라면 대회에 와서 노래를 하는구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고 라면대회를 위해 탄생한 걸그룹이었던 겁니다.

세상에나 토핑 걸즈라니... 그럼 각 멤버의 이름은 반숙 계란, 차슈, 파, 참깨... 이런게 되는 건가요? ㅎㅎㅎ

 

 

 

어딜 봐도 아이돌이죠? 아무리 봐도 중학생 이상으로는 안 보입니다.

초6이나 중학생들로 보이는데... 이 학생들도 언젠가는 메이저 걸그룹이 되는 걸 꿈꾸고 있겠죠?

 

 

 

잘 보시면 무대 앞쪽의 흰 옷을 입은 남성이 안무를 잘 따라합니다. ^^

 

 

일본 라면이 참 맛있고 일본 사람들이 밥만큼이나 라면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라면을 위한 아이돌까지 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 했습니다. 게다가 주황색 옷은 도쿄 토핑 걸즈, 하늘색 옷은 큐슈 토핑 걸즈랍니다.

지역별로 세분화까지 되어 있네요. ㅎㅎㅎ

 

한국으로 치면 용산전자상가인 일본의 아키하바라에 가면 수많은 무명 걸그룹들이 있는데 그래도 그 걸그룹들은 나름대로 멋진 이름들을 가지고 있거든요. 과연 토핑 걸즈가 엄청나게 유명해져도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싶을까 싶네요.

 

일본 전국에 워낙 유명한 라면집들이 많다 보니 가끔 이렇게 도쿄에서 전국 각지의 유명한 집들이 출장을 와서 라면 대회를 열고는 합니다. 덕분에 현지까지 가지 않아도 각 지역의 라면들을 먹어 볼 수 있죠. 거기다가 이번처럼 아이돌 그룹의 쇼까지 볼 수도 있구요. 아무튼 무언가를 개발하고 상품화해서 내놓는 일본의 능력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