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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일본 영화관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


일본 사람들은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


 

 

요즘 대박 난 영화들이 많아서 영화관에 자주들 가시죠? 저도 지난 연휴에 오래간만에 와이프와 일본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더빙판보다는 배우들의 목소리를 느끼고 싶어서 자막판을 보는데요. 자막에 한자가 난무하고 또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서 가끔 내용이 이해가 안 될 때도 있습니다. ㅎㅎㅎ

 

에고... 하려는 이야기는 이게 아니구요. 일본 영화관에서 느낀 점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한국에 있을 때도 영화관에 자주 갔었고 일본에 와서도 영화관에 여러 번 갔는데요. 이번에 영화를 보면서 다시 한번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일본 영화관

 

 

▲ 저희 집에서 두 정거장인 토시마엔(豊島園)에 있는 유나이티드 시네마라는 영화관입니다. 호빗 3탄이 너무 보고 싶어서 오래간만에 움직였죠^^

 

 

 

▲ 영화관에 너무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표를 끊었을 뿐인데 두근반 세근반 하네요. ㅎㅎㅎ

 

 

 

▲ 극장에 와서 주전부리가 없으면 섭섭하죠

 

 

 

▲ 콜라와 팝콘 감자튀김을 시키고 영화 보러 고고고

 

 

3D영화라서 특수 안경을 쓰고 영화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호빗 재미있더군요. ㅎㅎㅎ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길래 나가려고 안경을 벗었습니다. 그리고 나가려고 주섬주섬 물건들을 챙기는데 주변이 조용한 겁니다. 불도 켜지지 않고 말이죠. 

 

아! 맞다! 여기 일본이지

 

한국에서는 영화가 끝남과 동시에 영화관에 불이 켜지면서 나가도 되는 분위기가 연출이 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는 중에 나가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일본에서는 영화가 끝나도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영화관 불도 꺼져있고 나가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물론 나가는 사람들도 있긴 있지만 매우 적습니다.

 

왜 일본 사람들은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나 궁금해서 좀 찾아봤더니 다양한 의견이 있더군요.  “엔딩 크레딧까지 영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시간은 영화에 대해 다시 한번 곱씹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등등 말이죠.

 

하지만 저는 엔딩 크레딧은 보지 않고 자리를 뜨는 타입인지라 기다리는 시간이 좀 답답하더군요. ㅎㅎㅎ

 

일본 영화관에서 느낀 문화적 차이였는데요. 조금 답답하기는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영화의 여운을 느끼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