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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양파가 통째로 살아있는 홋카이도 양파 수프


양파 수프야? 양파 찜이야? 와이프가 준비한 이색 양파 수프에 당한 사연


 

여러분 요즘 날씨 정말 춥죠? 감기는 안 걸리셨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집은 아이가 있어서 특히나 감기를 조심하고 있는데요. 며칠 전부터 몸이 으슬으슬한 게 저에게 감기가 오려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비상이 걸렸죠. 저 때문이 아니고 아이에게 혹시나 옮을까 봐서요. >.<

 

어제는 퇴근길에 와이프가 카톡을 보냈더군요. 감기에 좋은 양파 수프를 만들어 놨다면서 말이죠. 웬일이야, 입이 호강하겠네 잔뜩 기대하면 집에 들어갔는데... 제 앞에 나온 건 평범한 양파 수프가 아니었습니다.

 

 

 

▲ 이 카톡 메시지가 왔을 때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말이죠...

 

 

【양파가 통째로 들어있는 홋카이도 양파스프

 

 

▲ 다진 양파가 들어있는 양파 수프를 기대했던 제게 와이프가 내놓은 건 바로 이것, 양파가 통째로 들어있는 양파 수프였습니다. 

 

 

 

▲ 아니 이게 어디를 봐서 양파 수프인가요? 그냥 양파 찜 아닌가요?

 

 

 

▲ 여러 번 떠먹을 필요 없이 한 번에 먹으라는 의미일까요? 양파 한 개를 그냥 통째로 넣어놨네요

 

 

 

▲ 반으로 갈라봤는데요.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양파에요. 원래 양파가 이렇게 좀 풀어져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 양파 결이 그대로 살아있어요. 식감도 굉장히 부드럽구요. 맛은 괜찮습니다. ^^

 

 

 

▲ 토마토의 맛이 진하게 우러나서 새콤달콤한 게 수프 맛도 좋네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게 진짜 양파수프인가 싶어서 물어봤죠. 이제까지 이런 양파수프는 처음이었거든요.

 

하시루켄 : 근데 무슨 양파수프에 양파가 통째로 들었어? 양파수프 맞아? 양파찜 아냐?

영자 : 이런 거 처음봤어? 제대로 된 양파수프를 못 먹어봤구만! 양파수프 맞아!

하시루켄 : 진짜로?

영자 : 내기할래?

하시루켄 : 어?...(쫌 세게 나오는데?)

영자 : 1000엔 내기다!

하시루켄 : 어? 어...

 

그리고 나서 와이프가 저에게 이게「양파수프라는 확실한 증거(?)를 들이 밀었습니다. 정말 뭐라 할말이 없더군요. 

 

 

 

▲ 정확히 양파수프(玉葱スープ)라고 되어 있네요. 그리고 제가 먹은 양파수프가 떡 하니 그려져 있어요. ㅠ.ㅜ

 

  

 

명칭에도 수프(スープ)라고 되어 있구요...

 

 

 

▲ ONION SOUP 영어로 확실히 확인을 시켜주네요. “나 양파수프 맞아요” 라고 말이죠.

 

 

 

이걸 전자렌지에 돌려서 내놓은 거였더군요.

 

 

 

▲ 깜찍하게도 이 속에 양파가 통째로 숨어있었네요.

 

 

 

어디서 샀냐고 물었더니 저희 동네 마트 안에 있는 「홋카이도 전문점」에서 432엔에 구입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먹은 토마토 맛뿐만 아니고 콘소메 맛까지 있네요. ㅎㅎㅎ

 

 

증거를 떡하니 들이미니 뭐라고 말을 못하겠더군요. 제 피 같은 용돈 1000엔은 그렇게 제 곁을 떠나갔습니다. 진짜로 이런 양파수프가 있다니... 저를 골탕 먹이려고 와이프가 일부러 양파를 통째로 넣어서 만든 건 줄 알았거든요.

 

지난번에 비주얼에 놀란 싱크로율 100% 장어구이 빵에 당하고 나서 다시는 당하지 않으리라 그렇게 다짐했는데 또 당하고 말았습니다. 왜 전 맨날 당하기만 하는지...

 

그래도 남편 생각해서 양파수프까지 구해다가 끓여준 와이프에게 감사해야겠죠? 아이고... 내 팔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