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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도요노우시노히 土用の丑の日 - 일본의 복날 풍경


일본의 복날에만 먹을 수 있는 이색 빵


 

 

지난 목요일 7월 23일이 중복이었죠. 복날 음식은 드셨나요? 저는 일본에 있어서 복날인지도 모르고 지나갔네요. 한국에서 복날 음식의 대명사는 역시 삼계탕이죠? 닭에 인삼, 대추, 마늘 듬뿍 넣고 푹 삶아서 고기는 소금 찍어서 먹고 국물에 밥까지 말아서 먹으면 원기회복!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 일본에서는 복날에 뭘 먹는지 아시나요?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바로 장어를 먹습니다. 일본은 도요노우시노히(土用の丑の日)라는 날이 장어를 먹는 날인데요. 우리나라의 복날과 같은 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는 7월 24일 금요일이 도요노우시노히였는데요. 마트에 가보니 역시나 대문짝만 하게 장어를 먹는 날임을 선전하고 있더군요. 장어를 이용한 음식들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장어가 아닌 장어를 흉내 낸 재미있는 음식을 발견했습니다. ^^

 

 

【도요노우시노히 - 장어 먹는 날

 

 

▲ 우나기(장어) 라고 쓰인 등이 대롱대롱~ 누가 봐도 장어 먹는 날인 줄 알겠죠 ^^

 

 

 

▲ 우시노히 丑の日, 장어 대방출입니다.

 

 

 

▲ 살아있는 장어까지 카메오 출연을 해주시고 ^^

 

 

 

▲ 일본 마트에서는 장어에 소스를 바른 후 구어서 판답니다.

 

 

 

 

▲ 집에서 전자렌지에 데우기만 하면 따끈따끈한 장어구이가 완성되는 거죠.

 

 

 

▲ 도시락 코너에도 장어덮밥이 등장! 일본 사람들이 장어덮밥을 워낙 좋아해서 꼭 우시노히가 아니더라고 종종 볼 수 있는데요. 이날은 수량이 장난 아니더군요.

 

 

 

▲ 우나쥬 (장어덮밥), 일본에서 우나쥬를 먹으면 그 맛에 반하지 않을 수 없어요. ^^

 

 

 

▲ 장어를 넣은 김밥까지 나왔습니다. 아침은 장어 김밥, 점심은 장어덮밥, 저녁은 장어구이를 먹으면 어떨까 잠시 꿈을 꿔보기도...

 

 

 

▲ 그리고 마트 앞 빵집을 지나가는데.... 저기 시커먼 게 보이시나요?

 

 

 

▲ 우나기 빵 (장어빵)을 팔고 있더군요. 장어 먹는 날이라고 빵집까지 동참을 해서 장어 모양 빵을 만들었어요. ㅎㅎㅎ

 

 

 

▲ 장어는 이미 몇 주 전에 먹어서 장어구이 대신에 이 빵을 사 왔습니다. ^^

 

 

 

▲ 진짜 장어와 비슷한 길이네요. ㅎ

 

 

 

▲ 그냥 빵일뿐이지만 얼굴을 보니 왠지 먹기가...

 

 

 

그래도 먹어야 하니 잘랐습니다. ㅎㅎㅎ

 

 

 

한입 먹고 홈런볼이 떠올랐습니다. 빵이 홈런볼의 식감과 많이 비슷하더라구요. 마치 홈런볼을 초콜릿 속에 푹 담갔다가 뺀 느낌이에요. ^^

 

 

일본 사람들의 여름 보양식 장어, 그리고 장어 빵 ^^ 장어를 정말 많이 좋아하나 봅니다. 장어 모양 빵까지 만든 걸 보면 말이죠. 이번에는 장어 빵으로 아쉬움을 달랬지만 조만간 한국식으로 몸보신 한번 해야겠습니다. 장어구이도 물론 맛있지만 한국 사람은 역시 뜨끈한 국물이 들어가야 뭘 좀 먹은 거 같으니까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