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빼고 다 검정인 버거킹 블랙 버거
여러분 슈스케 보시나요? 벌써 시즌 7이 방영되고 있죠. 그리고 단골 멘트도 기억하시나요? “이번 시즌 참가자는 역대 최강입니다!” 매번 새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항상 똑같은 멘트를 반복하는데 저는 저 소리 좀 안 했으면 싶더라구요. ㅎㅎㅎ
그런데 이번엔 제가 똑같은 멘트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햄버거는 역대 최강입니다!” 맛이 역대 최강이냐구요? 아니요. 비주얼이요 ^^
고기 패티 빼고는 올블랙인 검정 햄버거, 일명 쿠로 버거가 일본 버거킹에서 출시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했던 빨간 버거(▶ 아카 AKA 사무라이 버거)와 한 달 간격을 두고 출시를 했는데요. 빨간 버거는 그래도 좀 먹음직스러워 보였는데 이번 검정 버거는 너무 새까매서 먹기 겁이 날 정도였어요.
그런데 비주얼과 맛은 또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비주얼은 맛있어 보이지 않았는데 의외로 괜찮은 맛에 깜짝 놀랐습니다.
쿠로 쇼군 (黒将軍 KURO SHOGUN)과 쿠로 타이쇼 (黒大将 KURO TAISHO)라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가 되었는데요. 쿠로 쇼군에는 가지, 쿠로 타이쇼에는 해시브라운을 넣었습니다. 버거킹의 트레이트 마크인 숯불 향이 가득 베인 고기 패티는 물론 양쪽 다 들어 있구요.
저는 가지가 들어있는 쿠로 쇼군을 먹었는데요. 햄버거에 넣어서 먹는 가지는 어떤 맛일까 궁금했는데 식감도 좋고 햄버거와도 은근히 잘 어울렸습니다.
【버거킹 KURO 쿠로 버거】
▲ 쿠로 쇼군 (黒将軍 KURO SHOGUN) 버거, KURO(쿠로)가 일본어로 검정이에요. 곧 검정 버거가 튀어나올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시구요.
▲ “많이 놀랬죠?” (다들 아시는 그 유행어 ^^) 정말 놀라지 않으셨나요? 정말 제대로 블랙이네요.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더 놀라실 거에요.
▲ 켁!!! 이거 진짜 햄버거 맞나요? 시커먼 소스가 잔뜩 들었습니다.
▲ 까만 소스에 가지가 푹 파묻혔네요.
▲ 가지를 자주 먹는 편은 아닌데 가끔 야끼니꾸 집에서 구워 먹으면 맛있더라구요. 과연 햄버거 속에 넣은 가지는 어떤 맛일지...
▲ 아... 이건 진짜 말이 안 나옵니다. 그냥 줘도 안 먹을 것 같은 비주얼이죠?
▲ 꼭 짜장 소스처럼 보이죠? 이 소스의 정체가 궁금해서 버거킹 홈페이지를 뒤졌더니 이렇게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레드 와인에 양파, 토마토, 버섯을 넣고 끓인 후 오징어 먹물을 첨가해서 진하게 우려낸 블랙 해쉬드 소스」라고 말이죠. 새까매서 정체를 알 수 없었던 건더기들이 양파, 토마토, 버섯이었네요.
▲ 가지를 들어 냈더니 바닥에 깔린 검정 치즈가 보이네요. 원래는 검은색인데 녹아서 회색으로 변했습니다.
▲ 아주 평범해 보이는 버거킹 고기 패티 ^^
▲ 까만 빵, 까만 소스, 까만 치즈, 까만 가지... 고기 패티가 까맣지 않은 게 아쉽네요. ㅎㅎㅎ
▲ 이런 비주얼의 햄버거를 만들 생각을 하다니 ^^
검정 햄버거, 비주얼은 엽기적이지만 맛은 의외로 먹을만했습니다. 가지의 촉촉한 식감이 의외로 괜찮더라구요. 블랙 소스도 나쁘지 않았구요. 그런데 레드 와인에 오징어 먹물을 넣고 만든 소스라는데 저는 왜 춘장맛이 나는 걸까요? 아무래도 제 입이 저렴하다 보니 맛을 제대로 못 느끼나 봅니다. ㅎㅎㅎ
숯을 이용한 검정 빵과 검정 치즈, 오징어 먹물을 이용한 오리지널 블랙 소스 그리고 껍질이 까만 가지까지 블랙이라는 컨셉에 맞추기 위해 참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했습니다. 빨간 버거, 검정 버거 등 버거킹에서도 임팩트 있는 엽기버거를 출시하는 걸 보니 엽기버거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일본 롯데리아도 긴장을 좀 해야 할 것 같네요. “더욱더 엽기적인 버거를 만들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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