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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벌칙게임에 어울릴 고추냉이(와사비) 빵 먹어보니


모르고 먹은 고추냉이(와사비) 빵에 화들짝 놀란 사연


 

 

여러분 야식 좋아하시나요? 아... 물론 좋아하시겠죠. 제가 어리석은 질문을 했습니다. ㅎㅎㅎ 저도 퇴근하고 오면 집에서 꼭 뭘 먹는데요. 늘어가는 뱃살 때문에 먹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야식을 끊을 수가 없네요.

 

제가 왜 갑자기 야식 이야기를 꺼냈냐면요. 얼마 전에 야식 땜에 호되게 당해서 그렇습니다. 가끔 방송에서 벌칙 게임 같은 거 하죠? 특히 1박2일에서 그런 걸 많이 봤던 것 같은데요. 까나리를 넣은 커피나 고추냉이를 넣은 떡같이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처지는 음식들을 먹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떠실 거 같으세요? 그것도 전혀 무방비 상태로 말이죠.

 

며칠 전에 제가 완전 무방비 상태로 당했습니다. 제가 퇴근 후에 꼭 야식을 먹는다는 걸 간파하고 있던 와이프가 와사비가 듬뿍 든 으로 저를 나락으로 떨어뜨렸습니다. ㅠ.ㅜ

 

 

【와이프의 와사비 빵 공격에 제대로 당한 사연

 

 

“출출하지? 단팥빵 사 왔는데 맛있더라 우유랑 같이 먹어~ 꿀맛이야! 퇴근하고 집에 왔더니 단팥빵과 우유를 내놓더군요.

 

 

 

겉보기에는 단팥이 가득 든 평범한 단팥빵입니다.

 

 

 

▲ 빵도 폭신폭신하고 맛있게 생겼더라구요. 배도 출출해서 옷도 안 갈아입고 빵부터 한입 크게 배어 물었습니다. 그런데...

 

하시루켄 :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면서) 응? 뭐지?

 

처음엔 제가 착각하는 건 줄 알았습니다. 단팥빵에서 와사비 맛이 느껴질 리 없으니까요. 근데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하시루켄 : 켁!!! 켁켁!!! 뭐지? 이거 뭐야? (코와 귀에서 연기가 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영자 : (폭풍 웃음) 아하하하~ 아하하하

하시루켄 :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고) 빵에 뭐 넣었어? 넣었지? 무슨 단팥빵이 이렇게 매워?

영자 : 그거 와사비 빵이야! 아하하하

 

 

와이프의 “와사비빵이야! 란 소리를 듣고 빵을 보니 정말 이렇게 와사비가 한가득... 와사비 보이시나요? 고기 반 물 반 와사비 반 단팥 반입니다. 헐... 이런 걸 남편 먹으라고 주다니...

 

하시루켄 : 이거 뭐 지금 나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만든 거야?

영자 : 설마~ 나 먹는 거에 장난 안 치거든요! 선물 받은 거야.

하시루켄 : 선물? 세상에 와사비 빵을 선물하는 사람이 어딨냐? 와사비 빵을 팔기나 한데?

영자 : 내기할래? 증거를 보여주지!

 

 

▲ 와이프가 내민 포장을 뜯기 전의 와사비 빵입니다. 헐... 정말로 와사비 빵이란 게 있나 봅니다. 게다가 전국 후루사토(고향) 고시엔이란 대회에서 준그랑프리까지 했을 정도로 유명한 빵이라니...

 

 

 

▲ 정식 명칭은 「あんバタわさこ 앙버터와사코」, 와사비 빵이 정말 있다니...

 

 

 

▲ 더욱 놀란건 와사비가 이렇게나 많이 들어 있는 겁니다. 설마 이걸 보고 와사비라고 생각할 사람 있을까요? 아무리 와사비빵이라고 해도 와사비가 이렇게 왕창 들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할 겁니다.

 

 

 

▲ 이게 지금 사람 먹으라고 만든 빵인가요? 사람 잡으려고 만든 빵이지!

 

 

상상도 못 했던 고추냉이 빵, 와이프도 회사 동료한테서 선물 받았다고 하더군요. (제가 블로그 하는 걸 알고 일부러 구해줬다는... 감사합니다. ^^) 그런데 이거 하나는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와이프가 과연 저를 골탕 먹이려는 마음이 있었을까요? 없었을까요? 댓글로 있다또는없다를 남겨주세요. 만약있다」가 많다면... 저 역시 와사비 빵에 상응하는 뭔가를 반드시 찾아내도록 하겠습니다. ㅡ.ㅡ

 

※ 이 포스팅은 사건 발생 후 와이프의 협조로 재구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