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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일본에서 먹어 본 가장 매운 컵라면 - 카라카라우오(辛辛魚)


깜짝 놀랄 정도로 매운 일본 컵라면 시식 후기 


 

 

일본 음식들은 대체로 간이 달달합니다. 일본에서 맵다고 하는 음식들도 극강 매운맛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에는 전혀 맵게 느껴지지 않는데요. 제가 지금까지 일본에 살면서 한 번도 제대로 된 매운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면 어느 정도인지 아시겠죠?

 

그런데 얼마전에 한 고마운 분이 댓글로 일본의 컵라면을 추천해주셨습니다. 매운 일본라면이라면서 말이죠. 추천을 해주셨으니 안 먹어 볼 수 없죠. 다행히 저희 동네 마트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컵라면 카라카라우오 辛辛魚 신신어】

 

 

▲ 마트에서 발견한 카라카라우오(신신어 辛辛魚), 못 보던 녀석인데 신제품인 것 같습니다.

 

 

 

 

고춧가루(?)  한무대기와 매울 신 辛」자가 두 개나 쓰여있는 것이 뭔가 굉장한 포스를 뽐내는데요. “굉장히 매운 라면입니다. 매운 걸 못 먹는 분은 주의해주세요. 라는 주의문까지 써놨네요. 하지만 저는 이때까지도 “그래 봤자 일본 라면이 얼마나 맵겠어?” 라고 의심을 거두지 못 했습니다... 

 

 

 

▲ 돈코츠, 어패류, 극강의 매운맛의 조합이라는데 단순히 맵기만 한 라면이 아니고 돈코츠와 어패류의 맛까지 냈다니 역시 일본 라면답습니다.

 

 

 

▲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과 건더기 스프, 액체스프, 분말스프가 들어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어패류 맛(건더기 스프), 돈코츠 맛(액체 스프), 극강의 매운 맛(분말 스프)인 것 같네요.

 

 

 

▲ 건더기 스프를 넣고 물을 붓고 4분간 기다립니다. 라면에 물을 붓고 기다리는 그 몇 분이 세상에서 가장 길게 느껴지는 시간이죠. ㅎ

 

 

 

▲ 빨간 액체 스프를 넣고

 

 

 

▲ 휘휘 저었더니 꽤 빨간 국물이 되었습니다.

 

 

 

▲ 여기에 마지막 분말스프를 투하!!! 새빨간 스프가 꽤 매워 보이네요.

 

 

 

과연 어떤 맛일지... 제발 맵기를 바라면서 ^^

 

 

 

한 스푼 떠먹고 “오∼ 좀 칼칼한데 다시 한 스푼 떠먹고 “쫌 맵구먼... 다시 한 스푼 떠먹고 “헉! 맵다!!! 예상보다 훨씬 맵습니다. 굉장히 묵직하고 진한 어패류 국물 맛입니다. 맵지만 맛있네요.

 

 

 

▲ 면은 칼국수 면처럼 살짝 두껍고 굉장히 꼬들꼬들하네요. 컵라면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퀄리티입니다.

 

 

엄지 척!!! 제가 일본에서 먹어 본 라면 중에 제일 매운 라면입니다. 예전에 신오쿠보 한인 마트에서 간짬뽕을 사다가 먹었었는데 간짬뽕과 비슷하게 얼얼하네요. 일본에서 이런 라면을 먹게 되다니... 아마 일본 사람들은 먹고 까무러치치 않을까 싶은데요. ㅎㅎㅎ

 

그리고 일본 라멘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패류 스프의 맛이 굉장히 강해서 국물이 굉장히 깊고 진합니다. 맵지만 계속 끌리는 맛이에요. 저는 맵다 맵다 하면서 밥까지 말아서 먹었네요. ^^

 

포스팅한다고 먹고 나서 이제는 마트에 가면 몇 개씩 바구니에 꼭 집어넣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이런 매운 라면은 흔치 않으니까요. 한국에 갈 때 지인들 선물용으로도 몇 개 사가야겠네요. 일본 라멘의 진한 맛과 한국의 매운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꽤 인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