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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정보] 일본에서 이사하기 (이사 당일 편)

 

 일본에서 이사하기 (이사 당일 편)


이번에는 이사하기 시리즈의 마지막편인 일본에서 이사하기 (이사 당일 편)입니다.

 

2014/05/18 - [정보] - [도쿄정보] 일본에서 이사하기 (이사업체 고르기 편)

 

2014/05/21 - [정보] - [도쿄정보] 일본에서 이사하기 (각종 수속 편)

 

지난 목요일에 드디어 이사를 했습니다.

원래는 이사 당일의 흐름을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황당한 경험을 해서 하소연 비슷한 포스팅이 될거 같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짐을 이사하기 몇주전부터 조금씩 싸놨기 때문에 이사 전날 까지도 별 다른 소동 없이
경건한? 마음으로 이사날을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이사 당일!
사카이히코시센터(サカイ引越センター)에서 오후 2시에서 5시 사이에 오기로 되어 있어서
오전중에 이사 갈 집의 열쇠를 받아서 청소를 해놓고 돌아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후2시 : 슬슬 오겠지?
오후3시 : 좀 늦네...
오후4시 : 5시에 오려고 그러나?
오후5시 : 아! 왜 안와!

 

오후 5시가 지났는데도 오지 않아서 영업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다는 소리가 오후편의 경우에는 오전편 이사의 영향으로 예정 시간보다 늦는 경우가 있다면서
좀 더 기다려 달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6시쯤에 도착할거라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뭔가 찜찜하기는 했지만 6시까지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일본 이삿짐 센터의 세가지 계약 패턴

 

오전편
장점 : 그날의 제일 첫번째로 이사를 하게 되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이사를 시작하게 된다
단점 : 가격이 비싸다

 

오후편
장점 : 가격이 싸다
단점 : 오전편 이사가 끝난뒤에 이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전편 이사에서 문제가 생길경우 작업개시 시간이 늦어질 수 있다

 

프리편

장점 : 가격이 제일 싸다

단점 : 작업 개시 시간이 프리이기 때문에 언제 올지 모른다

 

 

오후6시 : 아! 진짜 왜 안와!

 

이때부터는 진짜 짜증나기 시작해서 계약서를 훑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계약서 뒷면에 이런게 써있더군요

 

 

[오후편에 대해서]

오후의 작업시간은 정확한 약속은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작업시간에 많이 늦더라도 배상은 할 수 없으므로 이해해주세요 

 

헉! 이런...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오후편의 경우에 한두시간 늦는거는 귀여운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좌절...OTL
이사때문에 유급까지 쓰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말이죠.

빼도박도 못하고 어디에 하소연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후7시 : 이제 왔구만!!!

 

계약상 시간보다 2시간 늦게 왔습니다.

전 이미 엄청 짜증이 난 상태였죠
사카이 사람들도 미안했는지 엄청 뛰어다니더군요

 

 

[일본의 이삿짐 센터는 이렇게 자기들만의 유니폼이 있습니다.

 

그때 멀리서 사카이 트럭 한대와 사람 2명이 더 와서 일을 거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계약한건 트럭 한대와 사람 3명이었기 때문에
아! 늦은 만큼 빨리 처리하려고 사람을 더 불렀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10분 후쯤 사카이 트럭과 사람 2명이 더 오는 겁니다.
오호~ 이 사람들 그래도 미안하긴 한가보네...
화가 좀 사그라 들었습니다.ㅎㅎㅎ

 

처음 계약내용은 트럭 1대, 사람 3명 이었는데
결국에는 트럭 3대, 사람 7명이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짐을 새집에 다 옮기기까지 3시간이 걸렸습니다.
7시에 이사를 시작했으니 10시가 다 되어서 끝난거죠.
짐을 대충정리하고 보니 새벽 3시가 넘더군요.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말이죠 T.T

 

예정 시간보다 늦게 오긴 했지만 일처리는 확실 했습니다.

서비스도 좋았구요.

 

 

 

일본의 이삿짐 센터들은 이렇게 가구를 옮길때 집안에 기스가 나지 않도록 보호막을 두릅니다.

이건 집안뿐만 아니고 엘리베이터까지 두릅니다.

자기들로 인해서 고객의 집과 더 나아가 고객이 사는 아파트에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마인드가 있는거죠

 

그리고 또하나 편리한 점은 신발과 옷을 따로 싸놓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이사 당일에 이런 박스를 가져다 주는데요

 

 

펼치면 이렇게 됩니다

여기에 옷을 옷걸이까지 통채로 걸면 됩니다.

 

신발도 신발상자가 따로 있어서 거기에 담으면 됩니다.

사카이는 신발까지 자기들이 담아 주더군요^^

 

심지어 전등까지 자기들이 다 달아주더군요

4번정도 이사를 했는데 전등까지 달아주는 곳은 없었거든요.

 

그리고 늦게 와서 미안하다고 이삿짐 정리한 후에 빈 박스가 나오면 전화를 하면 무료로 자기들이 와서 치워준다고 하더군요

이 서비스가 원래는 유료거든요

늦게 온게 많이 미안했나봅니다.

 

어쨌든 이렇게 해서 무사히? 이사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사카이히코시센터를 이용해서 이사하면서 느낀점을 간략히 정리하면...

 

서비스는 대만족!

세세한 부분까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주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침대나 탁자는 자기들이 분해해서 들고 나와서 새집에 와서 다시 조립해 주구요

소파나 침대, 식탁, 책상의 위치를 일일이 물어봐서 원하는 위치에 배치

심지어는 식탁보까지 자기들이 다 깔아 줬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이사하기 전에 있던 모습 그대로 새집에 복원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10분간 서비스라고 해서

마지막에 무슨일이든 10분간 고객이 원하는 일을 해줍니다.

예를 들면 유리를 닦아 달라든지, 커텐을 달아 달라든지 말이죠.

 

늦게 온것만 빼면 전혀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역시 메이저 이사업체 다웠습니다.

 

다음에 또 이사를 하게 된다면 사카이를 다시 이용하고 싶습니다.

단, 절대 오전편으로 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죠^^ 

 

【도쿄히로바 TOKYOHIRO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