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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일본 초등학생이 란도셀을 메는 이유는?


초등학생용 명품 가방 란도셀, 일본에서는 얼마?


 

 

란도셀, 초등학생용 가방이 몇십만 원씩이나 해서 요즘 한국에서도 화제죠. 제가 일본에서 처음 란도셀을 본 건 초등학생들의 등교길에서였는데요. 다들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는 겁니다. “어? 일본 아이들은 다 똑같은 가방을 메고 있네?” 일본은 교복처럼 가방도 교빽(?)이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교빽은 아니고 「초등학생 가방 = 란도셀」이 공식처럼 되어 있더군요.

 

근데 이미 아시다시피 이 란도셀이란게 가격이 엄청 비싸죠. 수만 엔씩 하니까요. 초등학생들이 저런 비싼 가방을 메고 다니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일본 지인에게 물어봤더니 몇 가지 이유를 알려줬습니다.

 

일본 어린이들이 란도셀을 메는 이유

 

1. 가방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서 아이들의 어깨와 허리에 부담이 덜 하다.

2. 한번 사면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6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많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 보통은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 초등학교 입학 선물로 사준다. 

 

제 지인은 개인적으로 3번이 가장 큰 이유라더군요. ㅎㅎㅎ

 

이렇게 일본에서는 란도셀초등학생들의 필수품이다 보니 파는 곳도 많고 종류나 가격대도 다양한데요. 오늘은 저희 동네 쇼핑몰에서 란도셀을 구경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초등학생의 필수품 란도셀】

 

 

▲ 저희 동네 쇼핑몰인데요. 수만 엔씩이나 하는 가방이 이렇게 아무렇게(?)나 놓여 있습니다.

 

 

 

▲ 색상은 다양하지만 생김새는 모두 비슷하다는 거 ^^

 

 

 

 

▲ 브랜드도 다양한데요. 이건 천사의 날개라는 브랜드입니다. TV CF에 자주 등장하는 브랜드죠.

 

 

 

▲ 가격을 좀 알아볼까요? 2014년, 2013년 모델이어서 그런지 50%나 세일을 하고 있네요. 그런데 세일해도 약 20,000엔이에요.

 

 

 

 

 

▲ 가격 정말 비싸죠? 10% 세일해서 47,700엔, 여기에 소비세 8%가 추가로 붙습니다.

 

 

 

▲ 진열된 란도셀 중에서 가장 비쌌던 아이다스 란도셀인데요. 세일 안 했다고 치고 소비세까지 붙여서 생각하면 약 73,000엔 정도네요. 와... 진짜 아이들 가방이 이렇게나 비싸다니...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습니다.

 

 

 

▲ 비싼 가방이니만큼 초등학교 6년간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기능들이 고안되어 있다고 하구요. 보증 기간이 6년이나 됩니다. 보증 기간 중에 가방을 수리할 일이 생기면 수리하는 동안 다른 란도셀을 무료로 빌려주구요.

 

 

 

▲ 1학년 학생과 6학년 학생이 가방을 멘 모습입니다. 1학년이 메기에는 가방이 조금 커 보이는데 가방이 가볍고 등에 밀착이 돼서 무겁지 않다고 하네요. 

 

 

 

그럼 이제 란도셀이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볼까요. 정면은 군더더기 없이 가방 커버만으로 되어 있습니다. 비가 와도 가방 속 물건들이 젖을 일은 없겠네요.

 

 

 

옆면에는 고리가 달려 있는데요. 보통 저기에 보안용 벨을 달고 다닙니다. 비상시에 줄을 당기면 큰 소리가 울리는 벨이죠.

 

 

 

▲ 뒤쪽은 뭔가 좀 굉장해 보이지 않나요?

 

 

 

▲ 어깨끈에는 고리가 달려 있구요.

 

 

 

▲ 등이 편안하도록 폭신폭신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 어깨끈이 특이한데요. 좌우로 움직입니다. 어느 정도 고정이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가방을 멜 때 편하겠네요.

 

 

 

가방 아래쪽을 보고는 깜짝 놀랐네요. 잠금장치가 이렇게 거창하게 되어 있더라구요. 이것만 그런가 싶어서 다른 가방들도 봤는데 전부 똑같더군요.

 

 

 

▲ 가운데 버튼을 돌리면 열리구요.

 

 

 

▲ 이 작은 손잡이를 누르면 자동으로 잠깁니다. 아이들이 가방을 열고 닫기 편하게 만들었네요.

 

 

 

▲ 잠금장치를 풀고 앞쪽 커버를 위로 올리면 비로소 책과 학용품을 넣을 수 있는 수납공간이 나옵니다. 앞쪽에 큰 포켓이 있구요.

 

 

 

메인 포켓은 공간을 나누지 않고 통짜로 되어 있습니다.

 

 

 

▲ 10% 세일 가격이 47,700엔, 8% 세금 포함하면 약 51,000엔... 비! 쌉! 니! 다!

 

 

 

▲ 팜플렛을 보니 가격대도 다양하고 색상이나 기능도 천차만별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주문도 가능하네요.

 

 

일본 초등학생들의 필수품 란도세루(란도셀), 요즘 한국 포털 사이트에 란도셀이 자주 등장을 하길래 포스팅해봤습니다. 가방이 너무 비싸서 한국에서도 판매를 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는데요. 명품 가방으로 잘 팔린다고 해서 깜짝 놀랐네요.

 

제가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다면 저는 사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일본에 살고 있으니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저도 사게 될 것 같습니다. (제발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 글을 보셨으면 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고안된 가방 란도셀, 가격은 비싸지만 아이들 등·하굣길이 조금이라도 편했으면 하는 마음은 한국이나 일본이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