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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도쿄소식] 일본 고교야구에서 연장 50회의 혈투가 벌어지다!


대단한 고교 야구선수! 50회까지 아름다운 완투를 펼치다!


 

일본의 고교 야구시합인 전국 고교 연식야구 대회 준결승전에서 사상 초유의 50회 연장 경기가 나왔습니다.

50회 연장전까지 갔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어떻게 야구 경기가 50회까지 갈 수가 있는지...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이 50회까지의 경기를 양 팀 모두 단 한 명씩의 투수가 완투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기후현 대표 츄쿄 고교와 히로시마현 대표 소도쿠 고교가  59회 일본 전국 고교 연식야구 대회 준결승전에서 무려 나흘간의 혈투를 벌였습니다.

 

8월 28일 시작된 경기는 연장 15회까지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스코어는 0-0 , 결국 서스펜디드 게임 (일시 정지 경기)이 선언되었고, 다음날 29 16회부터 시합이 재개되었지만 또 다시 0-0, 두 번째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었습니다. 3일째 역시 15회 혈투 끝에 0-0, 그리고 4일째 드디어 결판이 났습니다. 50회 초 츄쿄 고교가 3점을 내어 최종 스코어 3-0으로 승리했습니다.

 

 

 

완봉승을 거둔 츄쿄 고교의 에이스 마쓰이 선수는 총 투구 수 709개의 공을 던졌고, 완투패를 한 소도쿠 고교의 에이스 이시오카 선수도 689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경기 후 승리투수인 마쓰이 선수는 ”어려운 경기가 계속됐지만, 우승으로 피로도 날아가 버렸다” 기뻐하며야수들 모두가 지켜주고, 계속 응원의 말을 걸어주었기에 믿고 던질 수 있었다” 동료 대한 감사를 전했다고 합니다.

 

 

 

왼쪽이 이시오카 선수, 오른쪽이 마쓰이 선수

 

 

일본의 신문에서 세기의 사투라고 할 만큼 일본에서도 큰 이슈가 되었습니다. 야구에 대한 대단한 열정이 없이는 불가능했을 50회 연투! 일각에서는 선수들의 혹사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프로선수들도 보통 100개 정도의 공을 던지면 4일 정도의 휴식을 취하는데 휴식 없이 나흘 동안 700여 개의 공을 던졌으니 혹사라는 말이 맞겠죠.

 

두 선수가 혹사를 무릅쓰고 팀의 승리를 위해 투혼을 불사른 덕분에 일본 사람들은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두 선수의 야구에 대한 정열이 그동안 크고 작은 재난 재해에 힘들어하던 사람들의 가슴에 다시금 할 수 있다는 열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 또한 무언가에 열중했던 학창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나도 훌륭한 두 선수와 그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