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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일본의 설날 풍습인 카도마츠와 카가미모찌 그리고 오세치


일본의 설날인 오쇼가쯔(お正月)는 어떤 모습일까?


 

어느덧 2014년도 며칠 남지 않았네요. 이제 곳 해가 바뀌고 설날이 돌아올 텐데요. 우리나라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 음력 1월1일을 구정이라고 하죠. 그리고 신정에는 그리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구정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보내는데요. 일본은 메이지유신(明治維新)이래 양력을 채택해서 양력 1월 1일을 설날로 보냅니다.

 

일본의 설날인 오쇼가쯔(お正月), 1월 1일을 전후로 해서 보통 약 9일간의 긴 연휴에 들어가는데요(저도 지금 연휴 중입니다.^^). 2014년 현재 인구가 약 1330만 명인 도쿄가 한산하게 느껴질 만큼 인구 대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 네번째 특집은 오쇼가쯔에 이루어지는 일본의 풍습에 대해서 꾸며보려고 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카도마쓰카가미모찌 그리고 오세치를 들 수 있는데요. 카도마쓰는 소나무를 잘라서 장식을 해두는 것이구요. 카가미모찌는 둥근 떡을 두 개를 포개어 놓고 그 위에 여러 장식을 해서 설 연휴 동안 집안에 장식을 해두었다가 가족들이 모두 모이면 같이 나누어 먹는 풍습입니다. 그리고 오세치는 일본의 설 명절 음식이에요. 그럼 좀 더 자세하게 알아볼까요?

 

 

카도마쓰 (門松)

 

ⓒ구글 이미지 검색

설날 맞이의 상징인 카도마쓰, 집집마다 소나무를 잘라서 현관이나 대문 앞에 장식을 해두는 것을 말합니다. 대나무를 함께 꽂기도 하구요. 일본 사람들은 예로부터 소나무에 조상신이 깃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조상신을 맞이한다”라는 의미로 장식을 해두는 것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요즘에는 위의 사진처럼 거창한 카도마쓰는 유명 백화점이나 회사의 사옥에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신에 가정에서도 손쉽게 장식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카도마츠들을 마트에서 팔고 있는데요. 저희 동네 마트에서도 참 다양한 종류의 카도마쓰가 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마트에서 참 다양한 종류의 카도마츠와 시메카자리를 팔고 있습니다. 

모양도 가격도 천차만별이죠.

 

 

 

 

미니 카도마츠에요. 크기가 작아서 현관 앞에 두기에는 딱이죠.

 

 

시메카자리(しめ飾り)

 

시메카자리라는 것도 있는데요. 재앙을 가져오는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집안 곳곳에 치는 금줄 장식입니다. 집안뿐만 아니고 자동차의 실내에도 장식을 해서 사고예방을 기원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시메카자리! 참 화려하죠?

 

 

카가미모찌 鏡餅

 

ⓒ구글 이미지 검색

연말에 구입을 해서 1월 15일에 먹는 떡입니다. 크고 작은 두 개의 떡을 겹쳐서 방안의 가장 신성한 공간에 장식을 해두고 올 한 해를 감사하며 새해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있지요. 카가미가 거울이란 뜻인데요. 둥글게 생긴 떡이 마치 거울을 닮았다고 하여 카가미(거울) + 모찌(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서 설날에 떡국을 먹듯이 일본에서는 카가미모찌를 거의 모든 가정에서 먹습니다. 떡 두 개를 포개어 놓은 모습이 눈사람 같기도 하고 오뚜기 같기도 하죠? 저도 처음 봤을 때는 참 재미있더라구요.

 

그런데 저 떡이 공기 중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거의 20일가량을 집안에 장식해두다 보면 정작 먹으려고 할 때는 딱딱하게 굳게 되는데요. 그래서 먹을 때는 망치로 깨서 잘게 부순 다음에 구우서도 먹고 미소시루(된장국)에 넣어서 먹기도 한답니다.

 

 

 

카가미모찌 또한 종류가 정말 다양합니다.

 

 

 

요즘에는 오뚝이 모양을 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낱개로 포장된 떡을 넣은 카가미모찌도 등장을 해서 잘 팔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독신 인구가 많은 일본이다 보니 이렇게 작은 미니 사이즈도 인기입니다.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고양이 장식과 2015년의 상징인 양으로 장식한 카가미모찌도 보이네요.^^

 

 

오세치 おせち

 

ⓒ구글 이미지 검색

설에 먹는 일본 전통요리 오세치입니다. 한국에서는 설날에 모두 모여서 여러 음식들을 바로바로 만들어서 따뜻하게 먹는데 반해 일본은 미리 요리를 만들어 놓고 설 연휴에는 밥을 하거나 특별한 요리를 하지 않고 만들어둔 오세치 요리를 먹습니다. 신이 오는 기간에는 요리를 하거나 하는 잡음이나 냄새를 풍기지 않고 경건하게 맞이하자는 의미도 있고 설 연휴만큼은 여성분들에게 휴식을 주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세치 요리에는 국물요리가 없고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조림류가 많습니다. 손님이 오더라도 특별히 음식을 데우거나 하지 않고 미리 만들어 둔 찬밥에 오세치 요리를 내놓음으로써 여성분들이 조금은 편하게 지내실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죠.

 

예전에는 오세치 요리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었는데 요즘에는 점점 편한 걸 찾다 보니 오세치 요리 전문점도 있고 유명한 식당에서 오세치 요리를 내놓기도 합니다. 전문점이나 유명 식당의 오세치 요리는 그 화려함 만큼이나 가격도 비싼 곳이 많구요. 때문에 서민들이 좀 더 쉽게 오세치 요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동네 마트에서도 연말이 되면 저렴한 가격의 오세치 요리를 많이 내놓습니다.

 

 

 

저희 동네 마트에도 역시나 오세치 요리 코너가 마련되어서 다양한 종류의 오세치 요리를 팔고 있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일본의 설날 풍습을 특집(말이 특집이지 별로 특별한 건 없죠? ^^)으로 꾸며봤는데요. 일본의 설날 풍습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