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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절분(節分 세츠분)을 보내는 일본의 풍습, 마메마키와 에호마키


2월 3일 절분(節分 세츠분), 일본은 어떤 모습일까?


 

하루 지났죠? 어제 2월 3일은 절분(세츠분)이었습니다. 다들 알고 계셨나요? 계절이 바뀌는 시기를 절분이라고 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절분에 행해지는 두 가지 풍습이 있습니다. 「마메마키」라고하는 악귀를 쫓는 콩을 던지는 풍습과 「에호마키」라고 하는 복을 불러들이는 두꺼운 김밥을 먹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름만 남아있는 풍습이 아니고 현재도 일본의 가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바로 이 절분의 풍습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절분이란?

 

절분이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전날과 같이 기후가 바뀌는 시기를 절분이라 한다.


 

절분은 원래 계절의 최종일을 뜻하였는데, 근래에는 단순히 겨울의 마지막날 저녁, 즉 입춘의 전날 밤을 말한다. 민간에서는 이날 밤을 해넘이라 하여 콩을 방이나 문에 뿌리면서 마귀를 쫓고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이 있었으나, 현대 한국에서는 사라진 풍습이다.


 

현재는 한국에서 사라진 풍습이 돼버렸지만 일본에서는 비슷한 풍습이 살아남아 각종 매체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출처 : https://mirror.enha.kr/wiki/%EC%A0%88%EB%B6%84 

 

아하∼ 입춘의 전날 밤을 절분(세츠분)이라고 하는군요. 어? 그럼 벌써 겨울이 다 끝난 건가요? 뭔가 좀 서운한데요. 아직 도쿄에는 눈다운 눈이 오지를 않아서 눈사람도 못 만들어 봤거든요. ^^

 

 

마메마키 (豆まき) -  콩 던지기

 

ⓒ구글 인터넷 검색

일본에서는 절분에 콩을 이용해서 나쁜 기운을 물리칩니다. 집에서 악귀의 탈을 쓴 사람을 향해서 콩을 던지는데요. 콩을 던지면서 “오니와 소토(鬼は外)! 후쿠와 우치(福は内)!”라는 주문을 외웁니다. 도깨비(악귀)는 밖으로! 복은 안으로!라는 의미에요. 그리고 나서 던진 콩을 주워서 나이만큼 먹습니다. 이때에 반드시 볶은 콩을 사용하는데요. 땅에 떨어진 콩에서 싹이 나면 불운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네요.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왜 팥이 아닌 콩을 뿌리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그 이유는 일본어의 발음에 있습니다. 콩(豆)이 일본어로 「마메」인데요. 귀신의 눈(魔目), 귀신을 멸한다(魔滅)도 「마메」이기 때문에 콩이 쓰인다고 합니다.   

 

 

 

▲ 절분이 되기 한참 전부터 마트에서 이렇게 볶은 콩과 악귀 가면을 팝니다.

 

 

 

▲ 보통 이 악귀 가면은 아빠가 쓰게 되고 아이들이 아빠에게 콩을 던지게 되죠.^^ (아...왜 나쁜건 다 아빠니?)

 

 

에호마키 (恵方巻) - 7가지 복을 부르는 김밥

 

ⓒ구글 인터넷 검색

절분에 먹는 일본식 김밥인 에호마끼에는 7가지의 복을 부른다는 의미로 7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데요.(요즘에는 꼭 7가지 재료를 다 채우기보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다른 재료들을 넣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붕장어(집중력), 박고지(집중력), 생선가루(애정운), 계란(금전운), 새우(일운), 오이(건강운), 게맛살(일운) 등 각자 의미를 가진 재료들을 넣고 김밥을 만들어서 먹습니다. 에호마키의 마키(巻き)가 「말다」라는 의미 외에「끌어들이다」란 의미도 있기 때문에 김밥을 먹음으로써 복을 내 안으로 끌어들인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그런데 이때 중요한 게 또 한가지 있습니다. 김밥을 먹는 방법인데요. 보통 김밥 먹듯이 그냥 먹으면 안되구요. 꼭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1. 복이 오는 방향을 향해서 먹는다. (매해 바뀝니다. 올해 2015년은 서남서 쪽이라고 하네요.)

2. 자르지 말고 한 번에 다 먹는다. (잘라서 먹으면 인연이 끊어져요.)

3.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먹는다. (먹는 중에 말을 하면 입을 통해서 복이 달아나요.)

 

참 재미있죠?^^

 

 

 

▲ 에호마키(김밥) 종류가 정말 다양하네요.

 

 

일본 절분의 풍습 어떠셨나요? 마메마키와 에호마키, 작은 것 하나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그 풍습이 아직까지 실제로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다 보면 이런 거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무미건조한 일상에서 이런 풍습이나 이벤트들이 소소한 이야깃 거리를 만들어주고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게 만들어줘서 감사할 따름이네요.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본에 온 지 8년차이지만 절분의 풍습에 대해서는 저도 이번에 조사하면서 제대로 알았습니다. 부끄럽네요. 여러분은 이미 알고계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