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통 깨서 와이프 생일 선물로 진주 목걸이를 구입했습니다.
석가탄신일과 크리스마스, 부처님과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죠. 참 기쁘고도 소중한 날인데요. 저에게는 또 하나의 소중한 날이 있습니다. 바로 제 다이어리에 적혀 있는 3대 기념일 중에 하나인 영! 자! 님! 오! 신! 날! 입니다.
★경축 3대 오신 날★
1. 예수님 오신 날 (크리스마스)
2. 부처님 오신 날 (석가탄신일)
3. 영자님 오신 날 (와이프 생일)
저에게는 부처님과 예수님 만큼이나 소중한 제 와이프가 이 땅에 오신 날입니다. ^^ 웃자고 한 소리구요. 얼마 전에 와이프 생일이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기념일도 잘 챙기고 결혼 후에도 애들이 생기기 전까지는 기념일마다 근사한 데서 밥도 먹고 선물도 꼭꼭 챙겨주고는 했는데 애들이 생기고 나니 어디 나가서 밥 먹기도 힘들고 용돈도 계속 깎이고 해서 (이게 결정적이죠!!!) 은근슬쩍 넘어간 날이 많았네요.
요즘 애들 둘 키우느라 고생하는 와이프를 보니 이번 생일에는 뭔가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몇 달 동안 비밀리에 모았던 저금통을 털었습니다. 사실은 예전에 쥬얼리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세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진주 목걸이를 보고는 갖고 싶다고 했는데 모른척하고 그냥 넘어가서 참 미안했습니다. 세일을 해서 가격도 저렴했는데 말이죠...
와이프 몰래 조금씩 모으던 저금통을 살펴봤더니 얼추 목걸이 살 정도는 모인 것 같더군요. 저금통 탈탈 털고 제 영혼까지 탈탈 털어서 와이프 생일 선물로 진주 목걸이를 준비했습니다.
【쥬얼리 브랜드 4˚C 진주 목걸이】
▲ 일본의 쥬얼리 브랜드 4˚C, 온라인샵도 있구요. 일본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신주쿠 이세탄 백화점 매장에서 구입했습니다.
▲ 18K 옐로 골드 진주 목걸이(품번:141531123005). 길이는 40센티(37센티까지 조절 가능), 가격은 세금 포함 43,200엔 (▶ http://jewelry-boutique.jp/products/141531123005)
▲ 진주 목걸이는 처음 사보는데 심플하고 예쁘긴 하더군요.
저금통을 탈탈 털어서 알거지가 되었지만 와이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뭐 어차피 가족들에게 쓰려고 모아둔 비자금이었으니 아깝지도 않고 말이죠.
그런데 선물 받은 후 와이프의 이 한마디가 저를 분노케 만들었습니다.
와이프:고마워~ 언제 이렇게 돈을 모았데?
켄:먹을 거 안 먹고 입을 거 안입고 모았지!
와이프:모은 거 더 있지?
켄:없는데? 탈탈 털었는데?
와이프:에이~ 다 아는데 무슨~
켄:정말이야. (어이없음)
와이프: 나 귀가 허전해. 크리스마스에는 진주 귀걸이도 부탁해 ^^
켄:뭐시라!!! (분노 게이지 지붕 뚫고 하이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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