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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일본에서 화제인 철도 위의 거북이 대피로 (거북이 전용 길)


일본 철도의 기발한 아이디어 - 거북이에게 길을 만들어주다!


 

한국에 KTX가 있다면 일본에는 신칸센이 있습니다. 일본이 자랑하는 고속 열차인데요. 한번 타보면 넓은 좌석과 그 속도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일본은 특히 땅이 길어서 신칸센이 큰 역할을 합니다. 도쿄에서 큐슈나 홋카이도에 갈 때에도 이런저런 수속을 필요로 하는 비행기보다는 신칸센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일본 사람들에게 신칸센은 없어서는 안 될 교통수단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편리한 교통수단이 걸음이 느리고 덩치가 작은 거북이에게는 죽음의 장소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JR니시니혼(JR西日本)에서는 매년 철로에 거북이가 끼어서 죽는 사고와 그로 인한 열차 지연 등의 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고베시에 있는 수마카이힌수족관(須磨海水族館) 측에 상담을 하게 되고 수족관 측에서 조사를 하게 됩니다.

 

조사 결과 거북이의 활동기인 5월에서 9월 사이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 원인으로 육상을 걷던 거북이가 철로로 진입, 그리고 철로 사이의 레일에 끼임으로써 발생한 다는 걸 알았습니다. 철로 사이에 낀 거북이가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그 레일을 따라서 쭉 직진하기 때문에 철로를 변경하기 위해서 레일이 분기할 때 거북이가 끼이고 철로가 변경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수족관 측에서는 해결 방법으로 철로에 거북이 대피로를 설치할 것을 제안하고 일본 철도 측에서 공사를 해서 거북이의 생명 보호와 동시에 철도사고의 발생 건수를 줄였다고 합니다.

 

 

【일본 철도의 거북이 대피로

 

ⓒ 고베신문

▲ 거북이가 열차의 분기점에 끼어서 사고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 고베신문

▲ 이것이 수족관 측이 제안한 거북이 전용 대피로입니다.

 

 

ⓒ 고베시 수마카이힌수족관

▲ 거북이 전용 길을 만든 이후로는 거북이들이 철로를 횡단할 때 전용 대피로를 이용해서 사고가 현저히 줄었다고 합니다.

 

 

거북이 전용 대피로, 어떻게 보면 단순한 아이디어인 것 같지만 이 대피로를 만들기까지의 과정과 노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동물 전문가들(수족관 측)에게 의뢰를 하고, 전문가들은 사고를 줄임과 동시에 거북이들의 생명까지 보호하는 해결책을 내놓고, 또 그 해결책을 실천에 옮기고...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일례를 제시함과 동시에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에게도 큰 교훈을 주는 장면이 아닌가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