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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일본의 연말 선물, 이런 것도 있어?


연말 선물을 준비하는 일본의 모습


 

 

벌써 11월,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한 여름에 더워서 헉헉거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말이라니... 시간이 진짜 빨리 가는 것 같습니다. (30대 넘어서면서부터는 시간이 마치 총알과 같더라는...) 연말이 되면 한 해의 마무리도 해야 하고 이것저것 할 일이 꽤 되는데요.

 

그중에서도 지인들에게 연말 선물을 보내는 것도 빼놓을 수 없죠. 한 해 동안 신세 지고 고마웠던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전하는 연말 선물, 부담일 수도 있고 귀찮을 수도 있지만 적당한 선물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 줍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연말 선물로 어떤 게 인기인 가요? 식용유? 조미료? 치약세트? 너무 진부한가요? 제가 아는 게 다 저 정도 수준입니다. ㅎㅎㅎ 그럼 일본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마침 일본은 지금이 연말 선물을 준비하는 시즌이라서 저희 동네에 있는 쇼핑몰에서도 주문 접수를 하고 있더라구요. 선물 종류도 참 많고 “와~ 이런 것도 선물을 하는구나! 싶은 선물들도 많았는데요. 특히 일본스러운 선물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의 다양한 연말 선물】

 

 

▲ 일본에서는 연말이 되기 전에 미리 선물을 예약을 합니다. 선물을 골라서 연말 지정한 날짜에 도착하도록 주문을 하는 거죠.

 

 

 

▲ 선물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 사람이 많다 보니 마치 은행 창구처럼 대기표까지 뽑아서 기다릴 정도입니다.

 

 

 

▲ 접수하는 곳 옆에는 다양한 선물들이 진열되어 있는데요. 진짜 상품은 아니구요. 사진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지금 사서 바로 보내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진짜 상품을 진열할 필요는 없겠죠. 쉽게 상하는 음식들이 있기도 하구요.

 

 

 

▲ 주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각 상품 앞에는 주문 카드가 있는데요.

 

 

 

 

▲ 접수처로 이 주문 카드를 가지고 가면 됩니다. 그럼 일본 사람들은 연말에 어떤 선물을 주고받는지 한번 볼까요?

 

 

 

▲ 역시 사람 사는 데는 다 비슷한가 봅니다. 일본에서도 식용유, 간장, 조미료 같은 걸 선물하네요.

 

 

 

▲ 선물로 또 과일만 한 게 없죠. 일본에는 사과하면 아오모리, 귤하면 에이히메처럼 과일마다 유명한 지역이 있어서 특산물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고기! 고기! 우리나라도 한우 선물 많이들 하죠. 일본도 역시 비슷하네요. 구이용, 샤브샤브용, 로스트비프 등 종류도 참 다양합니다.

 

 

 

▲ 섬나라답게 생선을 비롯해서 해산물 선물도 참 많았는데요. 받는 사람이 손이 많이 가지 않도록 깔끔하게 손질까지 되어 있는 게 인상적이네요.

 

 

 

▲ 하룻밤 말렸다고 해서 이치야보시(一夜干し)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반건조 생선쯤 됩니다.

 

 

 

▲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생선알도 종류별로 있더군요. 특히 연어알(이쿠라)와 명란(멘타이코)을 참 좋아하죠.

 

 

 

▲ 나고야의 명물 테바사키(닭날개 튀김)까지 선물용으로 나왔는데요. 이건 정말 나고야의 유명한 테바사키집에서 만들어서 보내준다고 하네요. ㅎㅎㅎ

 

 

 

▲ 이건 홋카이도의 명물 부타동(돼지고기 덮밥)인데요. 이것도 역시 홋카이도의 유명 맛집에서 직접 보낸다는...

 

 

 

▲ 집에서 간단히 덮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덮밥까지 있네요.

 

 

 

▲ 쌀쌀할 때는 오뎅이 그만이죠. 응? 근데 오뎅을 선물하다니... 뭔가 좀 성의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저만 그런가요?

 

 

 

▲ 일본에 와서 감탄했던 것 중 하나가 햄 종류가 참 많다는 건데요. 일본 사람들 햄을 엄청 좋아하나 봅니다. 이쪽은 전부 햄이에요.

 

 

 

▲ 햄도 그냥 김밥용햄 이런 게 아니고 와인 안주로도 손색없을 만큼 퀄리티가 상당합니다.

 

 

 

▲ 일본 디저트야 두말하면 입만 편찮죠. ^^

 

 

 

▲ 세상에 하겐다즈까지 선물할 줄은...^^

 

 

 

▲ 요즘은 한국에도 일본식 이자까야가 많이 생겨서 니혼슈를 쉽게 접할 수 있죠? 우리가 집에서 소주를 사다 마시듯이 일본 사람들은 니혼슈를 마십니다.

 

 

 

 

▲ 각 지역마다 특산 술이 있을 정도로 니혼슈의 종류도 정말 많습니다. 쿠보타나 핫카이산은 이미 한국에서도 아시는 분들은 아시죠.

 

 

 

▲ 그리고 맥주!!! 일본 사람들의 맥주 사랑은 진짜 대단한데요. 식당 어디를 가든 메뉴에 맥주가 꼭 있습니다. 심지어 가볍게 한 끼 때우는 요시노야나 마츠야, 그리고 라멘 가게에서까지 맥주를 파니까요.

 

 

 

▲ 물론 집에서도 안 마시면 서운하죠. 그래서 그런지 캔맥주도 선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기린 이찌방시보리, 아사히 수퍼드라이, 산토리 프리미엄 몰츠 등 맥주 브랜드도 다양하구요.

 

 

 

▲ 그리고 진짜 놀랐던 건 소면이나 우동면을 선물한다는 사실!

 

 

 

▲ 아니 무슨 선물할 게 없어서 면을 선물하나 했는데 얕잡아 볼 게 아니더군요.

 

 

 

▲ 가격 좀 보세요. 면 열 묶음 정도 들어 있는 세트가 5000엔이나 합니다. 왜 이렇게 비싼가 했더니 그냥 공장에서 막 찍어낸 게 아니라 면으로 유명한 집에서 만든 면이더라구요.

 

일본의 연말 선물을 보면서 느낀 게 있는데요. 각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인정해 준다는 겁니다. 그뿐

만 아니라  개인이 하는 작은 가게조차도 맛과 품질로 인정을 받으면 이렇게 선물용으로까지 나오게 되는데요. “기껏  해야 면인데 아무거나 먹지 뭐”, “이거 선물로 주고 욕먹는거 아냐? 가 아니고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누구나가 인정한 상품이라면 기꺼이 지갑을 엽니다.

 

한낱 과자에 불과하더라도 한낱 우동에 불과하더라도 오랜 시간에 걸쳐서 꾸준히 보완하고 개발해서 퀄리티가 높아진다면 그 노력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돈을 지불한다는 것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장인정신이라고 하죠. 장인들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런 장인들의 노력을 높게 사주는 문화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소면 사진을 보니 급 소면이 땡기는데 저는 저런 비싼 건 못 먹으니 마트에서 파는 300엔짜리 소면이나 먹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