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유통기한 일본은 소비기한, 상미기한
마트에서 장을 볼 때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하나 있죠. 바로 유통기한인데요. 저는 예전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유통기한에 민감한 편입니다.(편의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물건들은 칼같이 진열대에서 내리죠.) 지금도 우유 하나를 사더라도 조금이라도 더 유통기한이 오래 남아 있는 걸 사려고 앞쪽보다 뒤쪽에 있는 걸 꺼냅니다. ^^
사람에 따라 조금씩의 차이는 있겠지만 먹어도 되느냐 마느냐의 기준이 되는 유통기한, 이 유통기한 표기법이 한국과 일본이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지금이야 일본 생활에 익숙해져서 별다른 걸 못 느끼지만 일본에 처음 왔을 때는 한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표기된 일본의 유통기한 표기법에 당황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자! 그럼 한국과 일본의 표기법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볼까요?
■ 한국
유통기한(流通期限):유통 매장에서 판매 가능한 기간
■ 일본
소비기한(消費期限):미개봉 상태에서 보관기준을 준수한 경우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기간
상미기한(賞味期限):맛있게 섭취할 수 있는 기간, 먹을 때 가장 신선한 기간
※ 식품의 보존기간이 5일 이내인 것이 소비기한, 5일을 초과하면 상미기한으로 표기
한국은 유통기한과 소비기한을 병기 또는 유통기한 한 가지로 표기를 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소비기한 또는 상미기한으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빨리 먹어야 하는 건 소비기한 그에 반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건 상미기한으로 표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비기한은 단어의 뜻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 기한 내에 소비를 해주세요~” 라는 의미가 강하구요. 상미기한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입니다~” 라는 의미가 강합니다. 때문에 저도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은 될 수 있으면 먹지 않고 버리구요. 상미기한의 경우 조금 지났더라도 상관없이 먹고 있습니다.
【일본의 소비기한과 상미기한】
▲ 소비기한과 상미기한이 어떻게 표기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저희 동네 마트를 찾았습니다.
▲ 생선이나 수제 빵, 야키소바 같은 상하기 쉽고 바로 먹어야 하는 음식들에는 소비기한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네요.
▲ 반면에 과자나 냉동식품, 라면같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음식들에는 상미기한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일본의 우유에는 (모든 우유는 아니지만) 제조일자와 소비기한 외에 착유일이라고 해서 우유를 착유한 날짜까지 표기가 되어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주로 먹는 우유인데요. 언제 짠 우유인지까지 알 수 있어서 왠지 더욱 신뢰가 가더라구요.
저도 그랬지만 유통기한이 지나면 음식을 버리곤 했는데요. 유통기한은 팔아도 되는 기간일 뿐 기한이 지나도 섭취가 가능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정말 필요한 건 유통기한보다는 소비기한이나 상미기간일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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