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벚꽃놀이죠. 한국만큼 일본 사람들도 벚꽃을 참 좋아하는데요. 벚꽃 시즌만 되면 길거리나 공원이 온통 분홍빛으로 물듭니다. 또 웬만한 공원에는 모두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벚꽃을 보며 봄을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빕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도쿄에서 손꼽을 만큼 큰 히카리가오카 공원이 있는데요. 4월 2일쯤에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그런데 딱 만개한 주말에 날씨가 흐려서 아이들이 감기에 걸릴까 봐 벚꽃놀이를 미뤘는데 드디어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벚꽃놀이를 하고 왔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벚꽃이 많이 졌더군요. 벚꽃은 정말 활짝 폈다고 느끼면 바로 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는 벚꽃도 참 이쁘더군요. 바람이 불때마다 벚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는데 마치 눈이 오는 것같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벚꽃은 떨어지는 모습도 아름답다
▲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자리를 잡으려고 가족들보다 먼저 공원에 나왔는데 벚꽃이 반겨주네요. 기분 좋은 토요일 아침입니다.
▲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여기저기 좋은 자리를 찾아봅니다.
▲ 일찍 나오니 사람이 적어서 좋네요. 전부 내 자리!!! ^^
▲ 벚꽃이 많이 떨어져서 아쉬워하던 찰나...
▲ 대박 벚꽃을 발견!!! 완전 영화의 한 장면 같지 않나요?
▲ 게다가 떨어진 벚꽃잎이 만든 카펫을 보고는 입이 떡~ ^^
▲벚꽃잎 흩날리는 장면이 너무 이쁩니다. CG아니에요. ^^ (고화질 + 전체화면으로 보면 꽃잎이 훨씬 잘 보입니다.)
▲ 이렇게 넋 놓고 구경하고 있을 시간이 없죠. 저는 가장이니까요. 아이들을 위해서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 텐트를 쳤습니다. 작년에 구입한 쿠마몬 텐트를 이제야 제대로 써먹네요. ㅎㅎㅎ
▲ 아침 일찍 자리를 잡아 놓고 점심에 가족들과 함께 나오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따뜻한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더군요.
▲ 본격적으로 이쁜 봄꽃들도 구경을 하고...
▲ 벚꽃놀이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죠. 파티(?)용 음식과 당고 그리고 아이들 과자를 사서 배불리 먹었네요.
한 발 늦은 벚꽃놀이였지만 봄 내음을 느끼기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공원에서 따스한 햇살과 꽃 냄새, 바람 냄새 그리고 사람 냄새를 맡으며 기지개를 켜고 왔습니다. 푸른 잔디밭에서 뛰어놀며 가끔씩 흩날리는 벚꽃 잎에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이런 게 행복인가 싶더군요.
이제 다음 주면 벚꽃도 완전히 지고 없겠지만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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