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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일본에서 만난 신라면 키친카 - 신라면 시식회

라면 강국 일본에서 인기인 한국 라면은?

 

 

한국을 대표하는 라면 하면 어떤 라면이 떠오르시나요? 요즘은 라면 종류도 참 많아져서 하나만 콕 집어서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통의 강자 신라면이라면 이견을 다는 분들은 없으실 거라 생각이 됩니다. 매운 걸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에게는 안성맞춤인 라면이죠.

 

그럼 라멘 강국인 일본에서도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신라면이 인기가 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 라면 중에서는 단연 신라면이 제일 인기입니다. 물론 신라면이 가장 활발하게 판촉 활동을 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일본 사람들인데도 불구하고 신라면만큼은 인기가 있더군요.

 

예전 일본 유학시절에는 신라면이 그리워 한인마트가 있는 신오쿠보까지 가서 사 오거나 한국에서 국제소포로 공수를 해오고는 했는데요. 요즘은 일본 마트에서도 신라면만큼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신라면이 일본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겠죠.

 

근데 제가 지난 주말에 신오쿠보에 갔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뭔가를 먹고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니 라면을 먹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앞에는 매울 辛 자가 인상적인 빨간색 신. 라. 면. 키. 친. 카. 가 있었습니다.

 

 

신라면 키친카

 

 

▲ 신오쿠보 돈키호테 앞에서 사람들이 줄 서서 뭔가를 먹고 있더군요.

 

 

 

▲ 뭔가 하고 자세히 보니 신라면 키친카가 눈앞에 떡!!!

 

 

 

▲ 신라면 시식회 중이었는데 키친카에서 라면을 끓이고 있었습니다.

 

 

 

▲ 신라면 사진 참 잘 찍어 놨네요. ^^

 

 

 

▲ 수없이 먹은 신라면이지만 그래도 한 그릇 얻어먹으려고 줄을 섰습니다.

 

 

 

▲ 빨간 키친카 안에서 빨간 옷을 입고 라면을 끓여줍니다.

 

 

 

▲ 신라면 봉지라면과 컵라면 그리고 레시피

 

 

 

▲ 따끈따끈한 신라면을 받았습니다.

 

 

 

 

▲ 계란이 많아서 면이 안 보일 정도네요.

 

 

 

▲ 라면 참 많이도 먹었지만 꼬들꼬들한 면발은 언제나 식욕을 자극하죠. ^^

 

 

 

▲ 전문가 (?)들이 끓여서 그런지 제가 끓인 신라면보다 훨씬 맛있네요. 계란은 부드럽고 면은 꼬들꼬들

 

 

 

▲ 저희 동네에서는 3개에 300엔인데 여기서는 5개에 300엔!!! 싸네요. 저도 2팩 (10개) 구입했습니다.

 

 

 

▲ 컵라면은 3개 300엔

 

 

 

▲ 300엔 이상 구입하면 바로 계산대 옆에서 뽑기를 돌릴 수 있는데요.

 

 

 

▲ 이걸 돌려서 나온 구슬 색깔에 따라서 상품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저는 두 번 돌렸는데 두 번 모두 꼴등에 당첨(?) 되어서 즉석 미역국을 받았네요. ㅎㅎㅎ

 

 

저도 한 그릇 먹고 있었는데 옆에서 이미 한 그릇 비운 일본 아주머니가 안내원에게 신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을 묻더군요. 맛이 없었으면 그냥 말았을 텐데 맛이 있었으니 조리법까지 묻는 것이겠죠. 내심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동안 신라면 키친카 앞에서 일본 사람들의 반응을 살펴봤는데요. 너무 맵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체로 맛있다는 평이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일본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반응이 나올 줄은 몰랐네요.

 

 

카라이! (매워!)

 

카라이케도 오이시이네! (맵지만 맛있네!)

 

라멘또 타마고노 바란스가 이이네 (라면과 계란의 밸런스가 좋네)

 

칸코쿠 라멘와 카라이 (한국라면은 맵네)

 

 

그리고 저도 큰 소리로 한 마디 거들었습니다. (제가 애국심이 그렇게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군대에서 젊은 청춘을 불사른 사람으로써 이럴때는 또 애국심(?)이 발동을 하더군요.)

 

 

오~~~ 우마잇!!! (맛있어!!!)

 

 

짧은 일본어였기 때문에 아마 한국 사람인 줄은 몰랐을겁니다. ㅎㅎㅎ

 

빨간 신라면 봉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신라면 키친카! 저에게는 재미있는 경험이었는데 일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다가왔을지 궁금하네요. 앞으로는 신라면뿐만 아니고 다른 라면들도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사리곰탕면을 참 좋아하는데 한인마트까지 가지 않아도 일본 마트에서 볼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