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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배추, 호박, 무, 당근! 채소로 만든 농산물 보물선


사람들이 왜 이렇게 길게 줄 서있나 봤더니...


 

제가 얼마 전에 로하스 페스티벌( LOHAS 로하스 페스티벌 (먹거리 편)  (볼거리 편)  (공연 편))을 포스팅하면서 날씨도 추워지고 이제 올해에 더 이상 축제는 없을 거 같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습니다. 지난 주말에 농업제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축제가 열렸습니다. 일본 사람들 정말 축제를 좋아하네요. ㅎㅎㅎ

 

부랴부랴 준비를 해서 구경을 하러 갔는데... 사람들이 공원 입구에서부터 엄청 길게 줄을 서 있더라구요. 뭐지? 뭐지? 웬 줄이 이렇게 길어?” 긴 줄에 놀라서 저도 모르게 혼잣말로 중얼거리면서 사람들이 왜 줄을 서 있나 알아봤더니, 아 글쎄! 보물을 나눠주고 있었습니다!!! 무슨 보물인지 궁금하시죠? ^^ 마지막에 그 보물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농업제

 

 

제 17회 농업제

농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내 고장에서 자란 농산물을 애용하자는 취지로 매년 열리고 있습니다.

도쿄 주변에서 재배한 농산물들을 아주 싼값에 판매를 하구요. 품평회도 열립니다.

 

 

 

바로 저 무대에서 여러 공연과 앙팡맨(호빵맨)이 나오는 인형극도 열렸습니다.

 

 

 

쭉 늘어선 천막에서는 농산물도 팔고 여러 먹거리도 팔았답니다.

저도 큰 무 세 개와 양배추 한 개를 샀네요. ㅎㅎㅎ

거의 마트 반값에 팔더라구요.

 

 

 

그런데 공원 입구로 가는 다리 위에서부터 사람들이 이렇게 길게 줄을 서 있더라구요.

줄의 제일 끝에서 행사 관계자 분이 팻말을 들고 있었는데 [보물 나눔]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응? 보물? 무슨 보물? 혹시 금? 은? 후다닥 줄의 제일 앞으로 가봤습니다. 

 

 

 

줄 정말 길죠?

 

 

 

더욱 놀란건 이 줄이 건너편까지 이어져 있다는 사실!

도대체 무슨 줄이길래 이럴까요?

 

 

 

보물선! 줄의 맨 앞에는 배추, 양배추, 무, 당근, 파 등... 여러 가지 농산물을 가득 실은 보물선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던 이유는 바로 이 배에 있는 농산물들을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나하나 분해를 해서 비닐에 담아서 준다고 하네요.

 

 

 

농산물 축제 답습니다. 파로 만든 돛이 특히나 인상적이네요.

금이나 은을 바랬던 제가 속물인 건가요? ㅎ

 

 

도쿄 인근에서 재배한 농산물들을 아주 싼값에 구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네리마구에서 재배한 농산물도 있더군요. 흥을 돋우는 여러 공연과 맛있는 먹거리들도 많았구요. 농민들은 그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고 싼값에 판매하고, 지역 주민들은 중간 상인들을 거치지 않고 싼값에 살 수 있어서 좋고, 여러모로 뜻깊은 축제였습니다.

 

다만, 보물선의 보물을 받지 못 한게 못내 아쉽네요. 줄이 너무 길어서 도저히 기다릴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