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특산물이 한 곳에 모였다! 일본 전국 물산전
우리나라는 제주도를 포함해서 9개의 도로 이루어져 있죠.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땅이 넓은 만큼 47개의 토도후켄(都道府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참 많죠?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일본도 각 고장의 특산물들이 있는데요. 행정구역이 무려 47개로 나누어져 있다 보니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물 또한 각양각색입니다.
도쿄에는 안테나숍이라고 해서 각 지역의 특산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가게들은 있지만 일본 전 지역의 특산물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없는데요. 이번에 도쿄도청에서 일본의 전국 특산물들을 한 곳에 모아놓고 특산물전을 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겠죠?
그래서 지난 주말에 도쿄도청에 다녀왔습니다.
전국 물산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특산물들이 정말 많더군요.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 엄선된 녀석들로 소개를 해드릴게요. ^^
【일본 전국 물산전】
▲ 도쿄도청 45층에 있는 전망대에서 일본 전국 물산전이 열렸습니다.
도쿄
보시는 대로 도쿄는 공산품이 주인공입니다. 뭔가 이색 먹거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조금 실망했네요. 그러고 보면 도쿄에 맛집들도 참 많고 맛있는 음식들도 많은데 딱 도쿄를 대표하는 음식은 떠오르지가 않네요. 아! 있었습니다! 도쿄바나나^^
쿄토
쿄토는 좀 재미있습니다. 꿩 카레, 가리비 & 정어리 & 굴 통조림 그리고 유자 사이다! 꿩 카레라니... 한국에서도 꿩고기를 먹는 걸로 아는데 저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거든요. 어떤 맛일까 정말 궁금했습니다.
아오모리
▲ 애플 바움쿠헨
▲ 사과 스틱
▲ 사과쥬스
사과가 유명한 아오모리답게 사과로 만든 음식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사과가 통째로 들어있는 애플 바움쿠헨은 정말 유명하죠. 지난번에 포스팅도 했는데 여기서 보니 또 반갑더라구요. (▶사과가 통째로 들어있는 애플 바움쿠헨) (▶아오모리의 대표 애플파이, 키니나루 링고 気になるリンゴ)
오키나와
▲ 소끼소바
▲ 베니이모 타르트
소바 위에 고기를 올린 소끼소바와 베니이모 타르트네요. 베니이모 타르트는 너무나 유명해서 꼭 오키나와까지 가지 않아도 도쿄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덕분에 저도 오키나와에는 한 번도 가지 않았지만 저 베니이모 타르트는 여러 번 먹어 봤습니다. 물론 맛있죠^^
군마
▲ 길이 63.4cm의 우동
▲ 튀김우동 마요네즈 맛
길이가 무려 63.4cm나 되는 우동이에요. 이런 우동 보셨나요? 저걸 끓이면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더군요. 후르릅 후르릅하다가 숨 막히지 않을까요? ㅎㅎㅎ
기후
아이스크림에 뿌려먹는 간장과 분말 간장 그리고 전자렌지에 데워먹는 꼬챙이 떡과 소고기 카레 통조림이에요.
저는 이 중에서 아이스크림에 뿌려먹는 간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단 음식에 소금을 조금 뿌리면 단맛이 더 강해진다고 하던데 아이스크림 간장도 같은 원리겠죠?
나가노
욕탕에서 쓰는 히노키 통이에요. 일본 드라마나 온천에 가면 자주 볼 수 있죠. 나무 향이 정말 좋습니다.
나라
▲ 이 통 안에는 뭐가 들었을까요?
▲ 나무 젓가락이에요. 아니 무슨 나무 젓가락을 이렇게까지...^^
미야기
▲ 고래 통조림
▲ 소 혓바닥 육포
미야기현 대박이죠? 고래 통조림과 소 혓바닥 육포라니... 이제까지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음식들이네요. 여러분은 드셔본 적 있으신가요?
시즈오카
귤 카레, 오∼ 새콤달콤 상큼할 것 같은 카레네요.
아이치
▲ 오리엔탈 카레, 무려 1945년부터 만들어 온 카레라고 합니다. 역사가 깊죠.
▲ 장어 오차즈케
▲ 나고야 명물 테바사키(닭날개)
다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뿐입니다. 특히 나고야는 테바사키가 정말 유명한데 역시 빠트리지 않았네요.
아키타
▲ 술 안주로 딱인 훈제 무절임, 이부리갓꼬
▲ 미니 사이즈로 포장되어 있는 이것은 뭘까요? 꼭 빨래비누처럼 생겼는데요.
▲ 쌀입니다. ㅎㅎㅎ 왜 쌀을 이렇게 포장해 놨을까요? 뭐 휴대하기에는 좋겠네요.^^
▲ 훈제 전복은 어떤 맛일까요? 이 비싼 전복을 훈제로 만들다니...
야마가타
▲ 이번 물산전에서 가장 무난하면서도 가장 맛있어 보이는 녀석들입니다. 과일 젤리인데요. 고기 반 물 반이라고 하나요? 과일 반 젤리 반보다 더할 정도로 과일이 꽉 차 있습니다. 아마 와이프가 집에 있었으면 하나 사다 줬을텐데 덕분에 저도 하나 얻어먹고 말이죠. ^^
야마나시
▲ 호우토우라는 면발이 굵은 우동이에요.
▲ 전부 호우토우에요. 종류가 참 많죠?
몇년 전에 후지산에 갔을 때 근처에서 호우토우를 먹은 적이 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면발이 두꺼워서 꼭 수제비를 먹는 것 같더라구요. 그때 생각이 나서 하나 살까 하다가 그냥 패스했습니다. 집에서 신라면이나 먹자 이러면서 말이죠. ㅎㅎㅎ
이시카와
▲ 카레 체인점으로도 유명한 고고 카레를 이렇게도 팔고 있었네요.
▲ 그리고 이건 소금 사이다! 짭짤한 사이다 맛일까요? ㅎㅎㅎ
쿠마모토
▲ 아까규 카레
▲ 아까규 된장
▲ 아까규 장조림
쿠마모토에는 아까규라고 부르는 빨간 소가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의 누렁이처럼 말이죠. 이번 물산전에도 그 아까규를 상품화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 유바 회, 유바 오차즈케, 장어 다시마 말이, 장어 간장, 장어가 얼마나 좋았으면 장어 간장까지 ^^
▲ 딸기를 넣은 딸기 카레
▲ 딸기 커피라니요... 근데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ㅎㅎㅎ
홋카이도
▲ 이카메시, 홋카이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죠. 통 오징어 속에 밥을 듬뿍 넣은 음식인데요. 도시락으로도 많이 만들어서 팝니다. 어찌 보면 우리나라의 오징어 순대와도 비슷한 거 같네요.
효고
▲ 군만두를 찍어 먹는 된장소스에요. 군만두를 된장에 찍어 먹을 생각을 다 하네요. ㅎㅎㅎ
후쿠오카
▲ 후쿠오카하면 라면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국물이 하얀 돈코츠 라멘이 유명한데 도쿄에서도 하카타풍 라멘이라고 해서 가게들이 많습니다.
후쿠이
▲ 말린 꼴뚜기, 요거 보니 맥주 생각이 나면서 군침이 쫙∼ 돌더라구요. 미니 사이즈라서 심심할 때 하나씩 꺼내 먹기에도 참 좋을 거 같죠?
전국
▲ 일본 사람들의 라면 사랑은 알아주죠. 각 지역에서만 파는 한정판 라면들도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특산물들이 너무 많아서 사진도 가려가면서 찍었는데 그것도 많아서 다시 추리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땅이 넓으니 특산물도 참 많네요. 개중에는 먹고 싶은 것들도 있었고 아니 이런 걸 왜 만들었을까 싶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동안 이색 음식들을 소개하면서 일본 각 지역에 어떤 음식들이 있을까 참 궁금했는데 이번 기회에 어느 정도는 해결이 되었네요.
땅도 넓고(중국에 비하면 어림도 없지만) 인구도 많은 일본(역시 중국에 비하면...), 내수시장이 그만큼 받쳐주기 때문에 각 지역의 특산물들이 명맥을 유지하고 또 인기를 끄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희한한 음식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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