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을 예술 작품으로 승화시킨 일본의 장인정신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나요 잘못해도 서툴러도 밥 잘 먹어요~♬” 네 맞습니다. 젓가락질 못해도 밥만 잘 먹습니다. 하지만 젓가락이 없으면? 밥을 먹을 수 없겠죠? (“포크로 먹으면 되잖아!” 이런 태클은 사절합니다. ^^) 이렇듯 우리 민족에게 젓가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물건인데요. 이웃나라인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은 젓가락 문화입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모두 사용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젓가락만을 사용하는데요. (그렇다고 숟가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건 아니구요. 숟가락 없이는 못 먹는 음식일 경우에는 숟가락을 사용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본에는 참 다양한 젓가락들이 있습니다. 일명 와리바시(割り箸)라고 불리는 일회용 나무젓가락부터 자개로 장식된 젓가락 그리고 심지어는 금으로 장식된 젓가락까지 있을 정도니 일본 사람들의 젓가락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죠.
그래서 오늘은 일본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아름답고(?) 고급스러운 일본의 젓가락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젓가락이 다 거기서 거기지 특별한 거 뭐 있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늘 포스팅을 보시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
【장인 정신이 깃든 일본의 젓가락】
▲ 저희 동네의 식기류를 파는 가게인데요. 제일 좋은 명당자리는 젓가락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일본의 마트에서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젓가락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 젓가락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둥글거나 네모난 젓가락만 있는 게 아니고 다각형 젓가락들도 있는데요. 이건 오각(五角)이구요.
▲ 육각(六角)
▲ 팔각(八角)도 있습니다.
▲ 젓가락의 두께도 얇은 것과 두꺼운 것으로 구분되어 있구요.
▲ 젓가락 끝 부분의 형태에 따라서도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젓가락 끝이 각이 진 선각(先角)은 음식이 미끄러지지 않는 특징이 있구요. 이 외에도 젓가락 전체적으로 홈이 파여있는 케즈리바시(削り箸), 옻칠을 하고 그 위에 건조 옻가루를 뿌려서 한번 더 옻칠을 한 건칠바시(乾漆箸)라는 것도 있습니다. 홈을 파거나 옷가루를 뿌려서 표면을 오돌토돌하게 만드는 게 모두 음식이 잘 미끄러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 나무젓가락은 위생적으로 안 좋지 않을까? 저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오랫동안 젓가락만을 사용한 나라답게 매번 설거지를 하더라도 문제없게 만들어져 있구요. 심지어는 이렇게 식기세척기(食器洗浄機) 대응 젓가락까지 있습니다.
▲ 자~ 그럼 이제 젓가락 구경을 시작해 볼까요? 먼저 아이들용 젓가락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이스토리와 앙팡만(호빵맨) 그리고 겨울왕국이 그려져 있네요.
▲ 팬더와 토끼, 고양이가 참 앙증맞죠? 아이들이 귀엽다고 난리 나겠어요.
▲ 오른쪽으로 갈수록 디자인이 점점 심상치 않아지죠? 이건 약과에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
▲ 두둥~ 예술작품을 연상시키는 젓가락 등장이요~
▲ 디자인 참 화려하지 않나요? 금방이라도 꽃잎이 후두둑 떨어질 것 같아요.
▲ 이번엔 자개 젓가락의 등장입니다.
▲ 자개장은 들어 봤어도 자개 젓가락은 처음이에요. 젓가락을 흔들면 자개가 반짝반짝 빛나서 너무 이쁘더군요. 일본의 장인정신을 여기서도 느끼게 되네요. 감탄 연발입니다.
▲ 일본 젓가락의 화룡점정! 금장 젓가락이 나왔습니다.
▲ 금장 꽃잎이 빛을 발하네요. 근데 이 정도로 금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죠?
▲ 이 정도는 돼야 금장 젓가락이라고 부를 수 있죠. ^^
▲ “말하지 않아도 (금인 줄) 알아요~♬” 이건 아주 “나 금이요!!!” 이러고 있네요. ㅎㅎㅎ
밥과 반찬을 물론이고 국까지 숟가락 없이 젓가락으로만 먹는 일본, 일명 마이바시(My 箸)라는 개인용 젓가락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까지 있을 정도로 젓가락 사랑이 남다른데요.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젓가락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금장 젓가락이 참 탐나네요. 어디 가서 딱 꺼내면 완전 폼 나겠죠? 금장 젓가락이 2000엔(20000원)정도이니 웬만한 음식을 먹을 때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되겠지만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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