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홈 파티에 숨겨진 비밀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입니다. 송년회다 뭐다 해서 술자리가 참 많은 달인데요. 밖에서의 송년회도 중요하지만 가족들과의 송년회도 중요하죠. 저는 일본에 있는 관계로 가족이라고 해야 와이프하고 저 이렇게 딱 둘이지만 연말을 그냥 지나갈 순 없죠. 그래서 며칠 전에 집에서 조촐하게 회식(?)을 했는데요. 이 회식에서 또 어이없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퇴근하는데 와이프한테서 사진 한 장과 함께 카톡이 왔습니다.
영자 : 퇴근 중?
하시루켄 : ㅇㅇ
영자 : 빨랑와~ 연말 파티 준비해놨어 ^^
하시루켄 : 파티? 맛난 거 많이 해놨어?
영자 : 로스트 치킨! 사진 봐!!!
하시루켄 : 와우! 굿! 뱅기 타고 날라갑니다~
이 사진을 보고는 급 흥분했더랬죠... 숨겨진 비밀을 전혀 모른 채...
【연말 홈 파티에 숨겨진 비밀】
▲ 집에 도착하니 와이프가 먼저 회를 내놓더군요. 제가 또 회라면 껌뻑 죽습니다. ^^
▲ 돔은 한국식으로 초장을 찍어서 먹고
▲ 연어는 상큼한 드레싱에 찍어서 먹습니다. 입에서 그냥 살살 녹네요.
여기까지는 분위기가 아주 좋았습니다.
영자 : 제대로 먹으려면 기다려봐. 그릴에 데우고 있어.
하시루켄 : 얼~ 치킨 좀 먹을 줄 아는데~
▲ 그리고 나서 정말로 그릴에서 치킨 닭 다리를 꺼내서 접시에 담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이건 연막작전이었습니다.)
▲ 어? 그런데 닭 다리가 좀 이상한 거 있죠.
▲ 와이프가 재빨리 제일 실해 보이는 녀석을 집어 들고는 막 뜯으면서 한마디 던집니다. “남푠도 하나 들고 뜯어!”
▲ 그래서 하나 집어 들었는데... 처음 볼 때부터 뭔가 이상해 보였는데 손에 들고 보니 확실히 알겠더군요. 이건...
▲ 빵이었어요. ㅠ.ㅜ 닭 다리로 위장한...
▲ “이건 또 뭐야? 뭐 이런 빵이 다 있어? 치킨은?” 치킨을 달라고 했더니 와이프 왈 “빵 안에 치킨 있다”
▲ 빵 속에는 정말로 치킨이 앙증맞게도 들어 있더군요. ㅎㅎㅎ
하시루켄 : (이젠 너무 당해서 체념 모드) 이건 또 어디서 산 거야? 호일까지 그럴싸하게 감아놨네.
영자 : 마트 빵집에서 호일까지 감아서 팔고 있어 ㅎㅎㅎ
하시루켄 : 재미는 있네 ㅎㅎㅎ
하시루켄 : 자! 그럼 이제 진짜 닭다리 줘
영자 : 없는데? 닭 다리는 하나만 샀는데?
하시루켄 : 엥? 나는?
영자 : (앙상하게 뼈만 남은 닭 다리를 내밀면서) 이거라도 먹을래?
하시루켄 : 설마...
▲ 정말로 동네 빵집에서 치킨(?)을 발견했습니다.
▲ 닭다리 모양 빵이라니... 그것도 호일까지 감아서 말이죠.
▲ 「스모크 치킨 렉」 이름까지 아주 지대로 지었습니다. ㅎㅎㅎ
작년 여름이죠. 같은 빵집에서 만든 장어구이 빵으로 와이프한테 크게 한방 먹었었는데 이번에 또 이런 빵을 만들어서 사람 당황하게 만드네요. ㅎㅎㅎ
아! 그리고 사건 종료 후 와이프가 숨겨뒀던 닭 다리를 꺼내줘서 결국은 먹었습니다. ^^
※ 본 포스팅은 홈 파티 후 와이프의 협조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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